백화점 입점 모던 멕시칸 — BI부터 패키지·VMD까지 통합 구축
불에서 태어난 본연의 맛을 세련되게 전하는 모던 멕시칸 브랜드. 롯데백화점 본점 입점을 위한 브랜드 구축을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습니다. 익스첼 더현대서울 VMD를 함께한 대표님이 새 브랜드의 구축을 다시 맡겨주신 재의뢰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의 타코는 "싸고, 대충 만든, 한 번쯤 먹어보는 메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반대로 클라이언트의 기존 고급 브랜드는 완성도는 높지만 메뉴와 조리가 복잡해 대량 판매로 확장되기 어려웠죠. 저가 스트리트 타코와 고급 레스토랑 사이 — 대중성과 수준을 모두 갖춘 '정석 타코 브랜드'가 필요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초기 기획안을 함께 발전시키며, 슬로건 "Born From Fire"를 시각의 중심축으로 세웠습니다. 타코의 시작인 '불 조리(직화·브라우닝)'를 브랜드의 정통성으로 끌어올리고, 비주얼 방향은 "Modern Ancient" — 아즈텍·마야 벽화의 문양을 복잡한 묘사 대신 단색·기하학 그래픽으로 정제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즈텍 달력과 태양 원반, 불의 신, 코말(또띠아 굽는 팬), 벽화의 평면성·격자·반복 원리까지 직접 리서치해 "왜 이 문양, 왜 이 레드인지"에 답할 수 있는 디자인 근거를 만들었습니다. 컬러는 불의 강렬함을 담은 Fire Red(#E01212)를 주색으로, Charcoal Black과 여백의 크림으로 절제했습니다.


손으로 깎아낸 듯한 커스텀 레터링(가로·세로형), 전용 서체, 태양·불꽃 모티프의 패턴을 개발하고 — 패키지와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VMD까지 같은 언어로 관통시켰습니다. 8페이지 BI 가이드북으로 사용 규정을 문서화해, 이후 확장에도 톤이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기획부터 함께 다듬은 브랜드가 BI·패키지·VMD까지 한 톤으로 묶인 상태로 롯데백화점 본점에 런칭했습니다. 가이드북 덕분에 이후 확장에서도 브랜드 무드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를 잘못 만나면 돈과 시간만을 날리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브랜드의 미래를 잃는 것과도 같아요. 여지껏 많은 돈과 시간을 날렸습니다. 항상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서 수정, 또 수정… 일관성 없는 디자인으로 누더기가 된 브랜드들은 결국 방향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10건이 넘는 외주를 해오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이너는 경력, 그림 실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어요. 핵심은 소통 능력이었습니다. 제가 보라님에게 가장 만족한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제가 어렴풋이 원하던 이미지를 원하는 그대로 구현해주셨어요.
어딘가에서 퍼온 레퍼런스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디자이너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유도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느낌'을 '실체'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나아가 원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받았습니다.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새 브랜드를 만들어 보라님과 다시 한번 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또 뵙겠습니다.